Interview: 작가 Yang Ah

아워그레이의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아워그레이의 모델로서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약간 사적이며 편한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서 작가 양태훈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대를 졸업하고 영국에 있는 왕립 예술 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 양태훈입니다.
주로 페인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다양한 방향으로도 작업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했는데, 작가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등단의 개념 인가요. 하하 터프한 질문이네요.
사실 등단의 기준은 없습니다. 예시로 제 경험을 얘기하자면 초등학생 아이들과 벽화를 그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저에게 뭐 하는 사람이냐고 질문을 했을 때 저는 작가라고 답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있냐고 했을 때 작업실과 작업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답이 없더군요.
아마 증명서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작가의 기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준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자기 스스로가 작가로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미학을 사람들에게 꾸준히 제 작업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삶이 작가인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자신이 작가로서 보이는 것은 어떤가요?
작가로서 봐주면 좋죠.

작가란 아무래도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고 또한 한국에서는 작가라는 직업이 많지 않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화제를 바꿔서 자신에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의 주된 주제는 ‘놀이’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놀이를 하는 상태에서 오는 상대적인 타임 루프의 상태의 흔적을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양의 쌓여있는 서류철을 예시로 들자면 그중 한 장은 전체를 대표할 수 없잖아요.
그 한 장을 묘사한다는 것은 전체라는 오픈 오브제로서 제대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따라서 그 공간과 분위기, 시간을 한 장으로 담기 위해 굉장히 추상적(abstract)이기도 하고, 공간이 섞이게 표현됩니다.
바로 시간의 재구성이죠. 철학자 쉴러에 의하면 놀이나 일에 집중하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상황을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철학은 바로 이런 순간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수다> 2015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작업을 하는 목적이 뭔지 왜 작업을 해야 하는지에 모른 체 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앞서 기했던 벽화를 예시로 들자면 저에게는 벽화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있어 벽화는 놀이로서 행위와 목적이 일치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놀이’가 아닌 삶의 행위와 목적이 일치했을 때의 ‘놀이’의 의미로서
저에게 ‘놀이’란 비로써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인 것이죠.

그렇다면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놀이’라고 한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수많은 이미지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서핑이라는 놀이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검색한 이미지로서 작업도 했었고요.
하지만 검색한 이미지는 저의 ‘놀이’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행위와 목적이 또 달라지는 것이죠.
따라서 제가 겪은 삶 속에서 ‘놀이’를 영감으로 찾는 것이죠.

‘놀이’에 대해 좀 더 질문드립니다. 지인으로서 제가 보는 양태훈은
잘생긴, 친구들이 많은, 잘 노는, 좋은 차를 타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그렇다면 이런 행위들이 목적이 있는 ‘놀이’로서 정의되며,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는 행위인가요?
네 맞습니다.

<맥 옆에서 나를 그리면서 물을 마시면서 머리를 부여잡는 대선> 2016

자신의 작업물이나 작업 관련일을 남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있으신가요?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때, 제대로 된 전시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작업적인 면으로 페인팅 외에 계획이 있으신가요?
3D(입체)로 작업을 계획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증강현실을 통해서 체험적인 면을 더 부각하고 싶기도 하고,
설치의 유형이 될 수도 있고 저의 타임 루프의 함축적인 과정을 평면으로서 표현하는 데 있어
입체로서 표현할때에 효과적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인 질문입니다. 양태훈에게 안경이란.
시각예술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각적인 신호가 들어오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페인터입니다.
단순히 시각 보정용으로, 안 보여서 쓰는 것이 아니라
안경은 저에게 있어 모든 것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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